장안동, 그 이름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
장안동은 어디인가요?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장안동은 중랑천을 등지고 펼쳐진 평야 지대로, 오랫동안 서울 동부권의 주거 및 농업 지역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과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공원과 녹지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최근에는 주거 환경 개선과 함께 도시적 정체성이 형성된 지역입니다.
지명의 기원: 평야에서 시작된 이야기
장안동이라는 이름은 본래 이 지역의 지형 특성과 기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중랑천을 동쪽에 두고 넓게 펼쳐진 벌판을 “장한벌” 또는 “장한평(長漢坪)”이라 불렀고, 이는 시간이 지나며 ‘장안벌’ ‘장안평’으로 줄여 표현되던 명칭입니다. 이러한 명칭은 비옥한 농토와 군마가 지나거나 훈련되던 목마장(牧馬場)의 안쪽 벌판이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즉 “마장안벌”이라 불리던 말을 키우던 목마장 안쪽의 벌판이 줄어서 “장안벌”로 된 것이며,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한자 음을 따서 지금의 “장안(長安)”이라는 표기로 고정되었습니다.
— 이러한 변화는 음이 달라졌을 뿐, 지역의 정체성과 지형적 배경을 이어가는 이름 전승의 결과였습니다.
행정 구역과 시대 흐름 속의 변천사
조선시대부터 이곳은 도성과 인접해 군마를 사육하고 훈련시키던 군마장의 일부로 기능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국토 조사 및 토지 제도 개편과 함께 일부 농토가 관리되었고, 해방 이후에도 농지 개혁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서울 동북부 지역에는 인구가 급증했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장한평지는 주택지로 전환되었습니다. 1975년에 중곡동, 능동, 군자동 일부를 통합해 장안동이라는 동이 신설되었고, 이후 분동과 통합 과정을 거치며 현재의 장안1·2동 체제가 갖추어졌습니다.
— 이 과정에서 과거 지명을 보존하기 위한 시도로 '장한평역', '장한로' 등의 명칭이 도입되었습니다.
이름이 던지는 메시지: 땅과 흐름의 조화
장안동이라는 이름엔 단순한 행정적 호칭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장(長)’은 넓고 펼쳐진 벌판을 의미하며, ‘안’은 중심 혹은 핵심이라는 뉘앙스를 품고 있습니다. 즉 “넓은 벌판의 중심지”라는 의미이며, 실질적으로도 중랑천 유역의 비옥한 평야였기에 주민들의 농경과 군사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장한평역, 장한로 등은 과거 벌판의 이름을 오늘날에도 이어감으로써 지역의 역사성을 시각적으로 기억하는 장치 역할을 합니다.
장안동, 오늘과 내일의 의미
현재 장안동은 서울 동북부의 활기 있는 주거지로, 다양한 주택 단지와 상업시설, 편의시설이 공존합니다. 장한평역과의 접근성, 여러 공원들과 녹지공간, 주민 편의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주거 만족도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여전히 과거의 ‘평야적’ 정체성을 담고 있는 이 지명이 지역 정체성과 역사성을 보호하는 상징으로서 기능할 것입니다. 지하철 역명의 유산을 활용한 커뮤니티 축제나, 지역 내 역사 알림 문화 활동 등은 장안동이라는 이름에 깃든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